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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바꾸었다. 사실 바꾼지 몇 달은 지났는데, 한동안 포스팅이 너무 없었다보니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잡았던게 맥 프로 관련 글이었고, 내가 싫어하는 회사 이야길 썼으니 좋아하는 회사 이야기도 써야겠다 싶었다. 사진이 많은 것을 이야기 해준다. 사진 부터 보고 시작하겠다. △ 기존 스마트폰 △ 새 스마트폰 △ 지인들의 반응 실없는 농담처럼 보이겠지만, 장난 치는 것이 아니다. 진짜로 저렇게 바꾸었다. 기존에 쓰던 폰은 소니 엑스페리아 XZ였고, 새로 바꾼 폰은 같은 제조사의 엑스페리아 XZ1 컴팩트이다. 이름이 비슷해 보이고 실제로 비슷한 기계이지만, 컴팩트라는 접미사가 붙으며 크기가 확 줄어들었다. 나는 예전부터 커다란 스마트폰이 너무 너무 너무 끔찍하게 싫었고, 휴대용 기기라면 휴대성이 당연히..
애플 안티 주제에 이런 글을 왜 쓰나며칠전에 WWDC 2019에서 애플이 신제품을 몇 내놓았다. iOS13인가 뭐 아무튼 새 OS도 나왔다고 하고, 멀티태스킹을 강화한 아이패드 전용 OS도 나왔다고 하는데 애플 기계들 사서 쓸 생각도 필요도 돈도 없는 내가 글을 쓸 자격은 없는 것 같다. 나 말고도 그런 이야기는 사람들이 알아서들 써주겠지. 모바일쪽이야 내 관심사 밖이지만, 신형 맥 프로와 모니터는 굉장한 부분들이 많아서 이걸로만 글 하나는 나올 것 같았다. 이야기 하는 김에 기존 원통형 맥 프로가 얼마나 문제인지 시원하게 비판하고 싶었다. 나를 오프라인에서 아는 사람들은 모두 내가 애플을 극혐하는 것을 알기에 애플 신제품 이야기를 글로 쓰고 있다니 욕하려고 글쓰냐는 질문을 해댔다. 매 번 하는 이야기지..
진짜 독재자 앞에서 이런 질문을 하면 칼을 맞게 된다. 송현정 기자의 저 질문은 아이러니하게도 독재에 관한 부분은 현 정권에게 완전한 면죄부를 주게 됐다. 굉장한 블랙유머다. 저 중요한 자리에 오른 기자의 질문 수준이, 질문으로 발생하게 될 여러 역학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어보인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헛웃음이 나오고 있다. 공영방송에서 대통령의 시간을 내어 편성된 프로그램이 고작 이만한 수준으로 마무리 되었다면, 기자의 자의식 과잉은 문제 축에도 낄 수준이 아니게 된다. 어딜 가나 그런 사람 한둘씩은 있기 마련이니까. 기자의 표정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대중들을 보며 기자들은 표정이 뭐 대수냐는 반문을 할 수도 있겠다. 당신들 생각만큼 대중들은 바보가 아니다. 인간은 무의식중에 대화상대의 얼굴을 보며 굉장히..
진짜 사나이라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나쁜 프로그램인지 한도 끝도 없이 늘어놓을 수 있지만 그 부분은 건너뛰고, 출연자인 걸그룹 멤버가 굉장히 미인이라 보면서 감탄했다. 화장기 없는 민낯에 저 추잡한 츄리닝을 입고도 예뻐 보일 정도면 잘 꾸몄을 때 무슨 결과물이 튀어나올지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아, 저 미인은 걸그룹 베리굿의 조현이라는 멤버이다. 나도 저 친구 무지 좋아한다. 헌데, 내가 조현양을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우리네 군이 쓰는 '활동복'이 왜 추잡스럽고 시쳇말로 '찐따같아' 보이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 검정, 회색, 형광노랑의 조합은 옳다. 나이키의 에어맥스 95가 그것을 증명하지 않았는가. 색 자체나 배색의 문제일까 싶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회색이 추잡한 색일리가 없다. 배색의 문제도 아니..
보통의 경우, 숨을 쉰다는 사실을 굳이 떠올리며 살지 않는다. 그러나 숨은 항상 쉬고 있다. 결정이란 것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 자체가 삶의 순간 순간에 매양 따라오는 것인데도, 우리는 그 사실을 잊고 만다. 마트에 가서 진열된 케찹을 카트에 담을 땐 '집어들기 편하다'라는 기준이 작동하며 맨 앞의 물건을 담는 결정을 하고, 우유를 고를 땐 '유통기한이 더 길다'라는 이유로 진열대 안쪽의 물건을 살펴보는 결정을 한다.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는다는 행동의 형식 자체야 동일하지만 그 기준은 상품의 종류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상에서의 작은 '결정'들은 그 중요도가 그리 높지 않기에 우리는 '결정'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조금 더 복잡한 결정을 할 때 인..
나는 사람이 쉽게 망가지지는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산다. 그리고, 사필귀정이라는 말도 믿고 살고 있다. 그런 믿음이 언제 즈음부터 생겼을까 하고 생각해봤는데, 아마도 고등학교때 덩치가 큰 친구의 초크 슬램을 맞고도 멀쩡히 일어나서는 "사람 목숨 질기다잉~"이라며 걸쭉한 웃음을 흘리던 옆 반 반장의 모습을 본 뒤 부터였을 것이다. 그 친구는 고작 장난으로 했던 초크 슬램에 다쳐선 안될 친구였고, 그 친구의 말대로 사람은 쉽게 망가지지도 않았다. 뜬금없이 인간의 내구성과 사필귀정에 대해 이야기 하는 이유는 이런 생각들이 성선설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초크슬램에서 성선설로 이어지는 전개가 무슨 비약인가 싶겠지만, 그 때 꽤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나온 결론이다. △ 초크슬램이 뭔가 싶어 찾아볼 당신..
HGUC 블루 데스티니 건담 1,2,3호기 & EXAM 버전족보가 꼬이다 보니 이런 일이 다 생긴다. 블루 데스티니 건담들은 게임을 원전으로 둔 기체 치고는 팬층이 두텁지만, 영상매체에 등장한 적이 없기에 건담 월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체이기도 하다. 본디 육전형 건담을 베이스로 마개조가 들어간 물건이라는 설정이라 블루 데스티니 시리즈는 육전형 건담과 비슷한 시기에 바리에이션 킷으로 프라모델화가 진행되곤 했는데, 육전형 건담이 나오고 한참 지나서야 바리에이션인 EZ-8이 나오고 그 뒤로도 몇년이나 지나서야 또 다른 바리에이션인 육전형 짐이 나오게 된다. 터울이 길다보니 육전형 짐과 초기의 육전형 건담은 같은 베이스의 기체라기엔 프라모델 품질 차이가 작지 않았는데, 완전 신금형인..
이언주가 굉장히 재미있는 발언을 했다. '남북', '체제', '경쟁', '심화'라는 네 개의 민감하고 심각한 뉘앙스의 단어를 그냥 한 줄로 이어붙이기만 했는데, 아마도 뭔가 북미 정상회담을 하면 나쁜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합당 이후 지지율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야당에서 정권 지지율이 7할을 유지하는 여당에 뭐라도 흠결은 내고 싶은 마음에 애를 쓴 모양새지만, 그 방법이 너무 저열한 나머지 아무말 대잔치가 되고 말았다. 본인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도대체 뭔 이야길 하고 싶은거냐. 2차대전 직후도 아니고 체제경쟁이란 단어를 들고 나와 1960년대를 떠올리게 만드는 모습이 참으로 애잔하다. 2020년을 앞둔 이 마당에 공산주의와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