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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V 2015. 11. 24. 07:47

 


프랑스가 무슬림을 폭격하는 동안 언론매체는 뭐하냐는 글이 해외 페북에 올라왔다. 희찬이가 퍼왔고 기환씨가 좋아요를 눌렀다. 저 메시지에 공감한다. 영향력 있는 나라의 아픔에는 많은 사람들이 애도를 표하지만 가난한 나라의 고통은 누구도 헤아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은 굳이 이제와서 꼬집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런데 '좋아요'를 누르기에 마음이 영 편치가 않다. 죄없는 어린애들이 다치고 죽어나가는 마당에 '좋아요'라는 단어를 써서 공감을 나타내라니. 저 참담한 기사를 접한 보통 사람들의 마음이 고작 '따봉'으로 표현될리가 있겠나. 메시지에 동의한다는 뜻의 '좋아요'인것은 당연히 알고 있다. 그러나 뭔가 뒷맛이 개운치 않다.

 

모든 대화와 소통이 빠르게 진행되는 세상이 온 뒤, 사람들은 조금 간단한 방법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로 마음 먹은 모양이다.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은 가지치듯 잘라내고, 단순하고 간결한 표현으로 그냥 공감하는지 마는지 정도만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런 단순함을 여기저기서 강요한다. 나는 이게 싫다. 잘못 됐다. 사람의 마음이 디지털 신호처럼 0과 1만 있을 순 없다. 그리고 현재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0과 1사이의 사이를 표현할 만큼 충분히 정밀하지 않다. 그러니 저런 불편이 생긴다. 이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봐야 알 것 같다.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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